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暗夜
암야
...ㅇ,안내를 해드릴까요?
暗夜
27세
183cm
접대
발급일: 2025-07-07 | ID: 23
App.
창백하게 질린 얼굴은 어두운 빛을 머금은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에 반쯤 가려져 있다.
스쳐 지나간 사람이라면 생김새보다는 주눅 든 자세와 자신감 없어 보이는 몸짓만이 인상에 남을 뿐, 그의 얼굴을 또렷이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진한 자줏빛 눈동자는 늘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막연한 불안을 찾고 있는 듯하다.
늘 움츠린 탓에 작은 키가 아님에도 사람들을 올려다볼 때가 많다.
거뭇한 눈가와 제대로 손질되지 않은 머리카락 때문에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오해받곤 하지만,
조금만 교류해보면 그가 본래는 주변을 배려하려는 성정의 소유자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작은 것에도 웃을 줄 알고, 사소한 일에도 슬퍼할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를 남들과 다른점은 풍부한 상상력과 심약함이다.
습관처럼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고, 그 공포에 사로잡혀 잠들지 못하는 밤은 그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어떻게든 주변을 만족시키려는 그의 태도는 때로 강박적으로 비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사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한 듯하다.
기타[etc.]
-구불거리는 흑발, 빛이 닿으면 보랏빛으로도 보인다
-머리카락으로 가린 눈은 백색이다, 가끔 흥미를 보이는 시선이 껄끄러워 잘 드러내지 않는다
나는 평생 이곳에서 살아가다 이곳에서 죽겠지.
그의 모든 생각 아래에는, 안개처럼 흐릿하게 깔린 무의식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여관에서 일했다.
비파 연주를 배우며 손님들에게 들려주는 일을 했지만,
험한 일을 겪은 이후로는 더 이상 악기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후에는 접대로부터 멀어져 요리나 청소 같은 허드렛일을 익혀나갔다.
“아쉽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고개만 저었다.
스스로 만족해야 마땅한 삶이니, 자신을 동정한 적은 없었지만,
가끔 창 너머 세상을 바라보며, 이곳이 아닌 어딘가에서의 삶을 상상하곤 했다.
불합리하게 휘두르는 현실조차도 그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에,
절망의 끝에서도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