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kamer Lux
지카머 룩스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지…
Zikamer Lux
지카머 룩스
26세
182cm, 81kg
중위
포리아타 사막 출신
전략가
발급일: 2025-07-07 | ID: 19
App.
화약과 의료용 알콜, 레몬향이 사각사각 맺힌 긴 머리칼 사이에선 은빛 과거의 잔재가 아룽아룽 빛나며 흔들렸다. 아무렇게나 빗어 기른 머리칼 아래 잘 익은 카카오 열매와 같은 단단한 피부는 큰 코와 두꺼운 입술을 조화롭게 섞어준다. 회한과 평정이 섞인 재색 눈동자는 영영 부서지지 않을 것만 같다.
Profile.
[직시하는 / 무던함 / 끝없는 포용?] #1 여전히 성벽처럼 굳건하고 요령이 좋은 편. 무심한 모습 또한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아카데미 시절 유릭의 부상 사건 이후로 그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사람은 손에 꼽으며 우는 모습 또한 한명의 악연 앞에서가 끝이었다. 적어도 7년 동안은. 대부분의 시간을 군에서 보낸 지카머 룩스는 ‘몹시 냉정한 사람’ 으로 평가 받는다. 무슨일이든 적당히 하던 학생시절과 달리 군에서의 그는 군법에 엄격했으며(자기는 무단외출을 하기도 하니 좀 내로남불이다.), 저당받은 임무에 반항하지 않았고, 마치 패를 쌓아가듯 실적을 올려 갔다. 견고히 쌓아왔던 시간은 소위라는 직위에 걸맞는 좋은 재료가 되어주었다. 이전에도 쉽게 움직이지 않을 뿐 머리만큼은 뛰어났던 그였기에 두 눈 뜨고 실적을 뺏기는 상황도 없었다. 후임이 기어오르는 꼴을 봐주지 않으며 구타에 거리낌이 없고, 군기를 잡는 모습 또한 심심찮게 포착 된다. 허나 당근과 채찍을 능숙히 사용할 수 있는 그였기에 적절히 아랫사람을 풀어주는 면도 있다. 때문에 차가운 태도가 대부분 임에도 일반 병사들 사이에서 그의 평가는 좋은 편이며, 그가 배치된 임무를 반기는 현상도 왕왕 생긴다. 전쟁터 속에서 그가 존재한 공간만큼은 안전하다는 소문 탓이다. 소문에 걸맞게 룩스가 속했던 임무에서의 사망자가 0은 아니나, 적어도 그와 배치받은 병사들이 죽음을 맞이한다면 ‘온전히 제정신으로 죽을 수 있었다.’ 죽음에도 품위가 있다면 그걸 지켜준다 볼 수 있겠다. #2 어릴 적 선언한대로 우직하게 후방과 군을 지켜왔으며 복귀할 이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한때 상대를 깊게 파고들지 않겠단 다짐이 흐려졌으나 지금은 좀 더 왔다 갔다 하는 듯. 확실히 그는 제 동기들 앞에서만 감정적이게 변하는 면이 있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지카머가 가진 감정들은 상당히 일방적이고 동시에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때때로 다가온 이들을 거칠게 끊어내는 행위는 상대를 상처 입히고 몸을 멀리 하게 만들었으니 그에겐 지나치게 다가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이로운 일일지도. 모든 요구를 들어주던 행위는 이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룩스 나름의 선이었던 셈. 여전히 떠나가는 이는 말리지 않으나 돌아오는 사람들은 환영해주었고, 그의 태도엔 어린시절과 같은 무심한 다정함이 깔려 있긴 하나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허용치 않는다. #3 별로 정상적이지 못한 유년기의 영향(고문)탓에 감정의 흐름을 제때 직시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그 자신도 스스로가 평정을 잃는 포인트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뜻. 이성을 잃는 상황을 상당히 꺼리는 탓에 한 번 폭발하면 속된 말로 성질이 개같아 진다. 어슬렁거리며 시끄러운 곳을 유유히 피해가던 그 였으나- 룩스는 어떤 형태의 행동이나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인것만 같다. 허나 평소엔 그런 모습을 거진 찾아볼 수 없으므로 큰 사건이 없는 한 그는 당신이 알고 있던 사람 그대로일 것이다. #4 이스에나의 존재여부 논쟁 이후 몇몇의 동기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후론 아닌 척 하지만 산맥에 머무는 것이 싫어 밖으로 파견신청을 해 빙빙 돌아다녔으며, 늘 속이 들끓듯 분노에 찬 상태. '명확한 대상' 이 생기지 않는 이상 별로 좋은 상태가 유지되지 않는다. 쓸데없이 고성을 지르거나 싸움을 하는 일은 없지만 이전처럼 던진 돌을 맞아주진 않는다. 조용한 시한폭탄 같은 존재가 되었다. #5 강행군 이후 정신력이 감소되었으나, 목표가 생긴 덕인지 다시 평정을 찾았다.
소수만 아는 사실이나, 지카머 룩스는 포리아타의 도적단(노예상)의 양아들이자 장남으로 많은 죄를 저질렀던 인물이다. 소위 말하는 범법자이자 약탈자로, 본성과는 다른 광기를 대물림 받았다. `러스텅의 여덟번째 전갈` 이라는 명칭을 가졌던 도적단은 굉장히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었으며 근 80년의 역사동안 노예를 사고 파는 식으로 부를 쌓았다. 그들은 13년전까지만 해도 포리아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집단이다. 신에 대한 반감이 큰 핏줄이 시조인지라 미신을 광신하여 야만적이고, 가끔씩은 생육도 먹어 치웠으며, 카라반이나 다른 도적단을 습격하는 일도 잦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의 우두머리였던 아비에게 고도의 교육과 고문을 받은 지카머는 이미 열 세살에 어느정도 인격이 형성되었다.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처리 당하던 형제들을 보았기 때문. 따라 그의 성정은 침착할지언정 사실상 잔인한 편에 가까우며, 선악 구분을 단정짓기 어려운 인물이다. ‘러스텅의 여덟번째 전갈’ 은 그의 입학과 비슷한 시기에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포리아타의 사막 한복판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과 말, 낙타의 뼛조각들이 함께 발견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대륙의 노예상들 사이에선 그들의 악명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