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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엔 글 커미션
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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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6 14:21
CM. @BirWHCRz

이른 아침 울려 퍼지는 콘트라베이스의 선율 속에서 장 예 이 치엔은 문득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어울리지 않게 평범한 취미 하고는." 직접 하는 화려한 연주 속에서 그 말을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려고 해도 이미 기억에서 지워진 것 이 생각이 날 리는 만무했다. 아마도 그가 마지막에 찢어 죽인 무수히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콘트라베이스가 자아내는 소리는 절정을 향해 다가가고 장 예 이 치엔은 연주에 몰두했다. 몰두란 무 엇인가. 자아를 잃고 행위와 합일되어 열중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몰두의 상태는 살아있는 상태라 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무로 돌아간 죽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연주에 몰두하는 행위는 지극히도 장 예 이 치엔과 맞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죽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아니었기에. 정해진 음계를 틀림없이 수행해내서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연주라고 한다면, 장예이치엔 에게 있어 인간의 삶 역시도 하나의 연주와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적인 것이라는 용어에 대해 그 어떤 철학자도 온전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가 연주하는 삶 역시도 인간적이라 는 분류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정해진 악보와 같이 주어진 정보 값으로 상대에 따라 알맞은 값을 산 출해내서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장 예 이 치엔의 모습은 마치 그가 악기를 다룰 때와도 같이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그러므로 악기 연주-그중에서도 특히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가 그의 취미인 것 은 놀라운 것이 아닐 것이다. 하나의 연주를 마치고 다른 연주를 이어 나갈 때 그의 손목에서는 지워지지 않는 사슬이 피부의 움직 임을 따라 마치 살아있는 듯이 꿈틀거린다. 피처럼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상흔처럼 남긴 흔적 을 장 예이치엔은 여전히 묵과하고 있다. 아니, 묵과한다는 것이 옳은 표현인가? 그에게는 해방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복종을 가르쳐준 메데이아가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 아직도 남아있다는 게 옳은 표현일 것이다. 메데이아는 한여름의 폭우 같은 여자였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적시고, 온 세상을 휩 쓴 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장마와도 같이. 그녀는 누구에게 있어서나 그런 존재였다. 장 예 이 치엔은 그녀를 마녀라고 불렀지만 그만큼 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었기에 가능한 명칭이었다. 마녀는 사람을 홀리고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고 타락한 길로 이끌지만, 그를 거부할 수 있는 힘이 인간에게는 없다. 메데이아와 그녀의 손에 들린 약물과 함께 있으면 장 예이치엔은 마 치 인간이 된 것만 같았다. 그는 마녀에게 복종을 배웠고, 아직도 그 흔적이 사슬로 그의 목을, 손목을, 발목을 감싸는 형태로 남아있다. 마녀와 있을 때면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 필시 약물에 의한 증상이었으리라. 그러나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을 때면 거대한 장엄함에 압도당하는 인간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가끔씩 마녀가 신으로 보이기도 했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손은 멈추지 않은 채로 장 예 이치엔이 생각했다. 시선을 손에 고정하여 연주에 집중하면서도 그는 그때의 감각을 떠올렸다. 그녀가 뭐라고 말했더라, 분명............ "엔. 네가 나를 지켜줄 거지?" 아니, 세뇌의 문장이 아닌 더 직접적인 말이었는데. 그러니까............. "엔. 우리는 이걸 통해서만 진정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잖아." 그래, 이 말이다. 그러니까 그녀의 본모습은 신이고 나는 감각이 무딜 뿐 한낱 인간이라는 그 말. 무 릎을 꿇린 채로 팔목을 살살 쓰다듬으며 수차례의 주사로 멍이 든 팔에 약물을 주사하는 그녀가 떠오 르자 감각이 붕 뜨는 듯하다. 기계적으로 이어 나가던 콘트라베이스의 소리마저 아득해지는 듯 하다. 장예이치엔은 정신을 다잡고 이내 현실로 돌아온다. 이제 그녀는 없고, 더 이상 그녀를 신으로 보이게 하는 약물도, 여전히 나를 속박하고 있던 반지에서 도 해방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몸에 남아있는 사슬이 의미하는 것은....... 때마침 끝난 악보를 생각하며 장 예 이 치엔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기를 케이스에 넣고, 주변을 정리 했다. 시곗바늘이 예정된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조직원으로서의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 시간이다. 챙겨야 할 것들을 챙기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살아있음이란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갈기갈기 찢긴 고깃덩어리를 보며 장 예 이 치엔은 생각했 다. 지금도 어쩌면 목숨이 노려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죽은 상태인가 살아있는 상태 인가? 슈뢰딩거의 고양이 마냥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상태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어쨌거나 죽고 싶지는 않으므로 이렇게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너절한 고깃덩이로 만드는 것이지만, 불현듯 드는 생 각은 막을 수 없는 것이다. “하하, 내도 늙었나베. 이딴 생각도 드는 걸 보이께." 시체의 무덤 앞에서 쾌활하게 웃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리고는 잔뜩 피가 튄 옷을 벗고 가져온 깔끔한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톡, 톡 단추를 마저 채우고는 돌아서서 천천히 자신의 거처로 향한다. 보기만 해도 시끄러운 구룡성채의 증축된 건물들 사이로 고요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신경을 곤두세운 채 자신의 거처로 향하며 장 예이 치엔은 생각을 이어간다. 폭력에서 해방감을 느 끼는 자신의 성정에 대하여 일할 때는 적당히 하기 위해 쌍절곤을 사용하곤 하지만 역시 몸을 사용하 여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여 더욱 참을 수 없다. 그러나 제어를 할 수 있는 것이 사회성을 가진 자의 삶이므로, 장 예 이 치엔은 스스로를 억제하는 것 역시도 즐긴다. 하지만, 몸을 사용하고, 피가 튀기고, 일련의 동작에 상대의 뼈 등이 함몰되는 순간의 살아있는 감각이 란. 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역시, 고작 그런 걸로 적을 늘리는 건 곤란하지.' 살랑 불어오는 불쾌한 습도의 바람이 장 예이치엔의 머리카락을 훑고 지나간다. 베이징에 돌아와 한 무더기로 쌓여 있는 서류 파일들은 보며 장 예 이 치엔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자신을 위해 서류작업을 하고 있을 남자, 류 연호에 대해 생각했다. 아마 그도 지금 똑같 이 쌓여있는 서류 파일들 사이에서 나름의 열중을 다하는 표정으로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겠지. 가져온 옷을 세탁기에 던져넣으며 장 예 이치엔은 그 순간 시야에 들어온 자신의 팔목을 보고 생각한다. '시신을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넣고 싶은 놈이었나.’ 류 연호와의 첫 만남 이후의 인상이다. 이후 어찌 보면 유치하게도 되갚기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 지금에 안착했다. 캅카스 룰렛을 권했을 때, 그가 지었던 표정을 기억한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굴면서도 한 발만은 비어있다던 생을 향한 핑계를. 자신이 못할 것 같으니 나를 찾고서는, 죽어갈 때의 눈빛과 총성 끝에도 살아남았을 때의 눈빛의 차이가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 한편으로는 유용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저는 그를 수단으로 삼을 생각이 없었다. 다만,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 성가시게............? 총성에 공황이 오는 조직원이라니 말이 안 되는 단어의 조합이다. 자신이 베이징으로 데려와 서류 작업을 맡게 한 데에는 그가 살인으로 쌓아온 죄책감으로부터 떨어뜨릴 요량이었으나 유감스럽게도 저는 죽음에 너무 가까운 존재였다. 구룡에만 가면 번번이 들리는 총소리에 그는 경황이 없었으며, 심하게 는 과호흡이나 쇼크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더 심해지면 기절이라도 하는 건가? 선천적으로 결핍된 채 태어난 장 예이치엔에게 공감이란 불가능한 일이라,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조차 불쌍하다 던가 동정의 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엉뚱한 생각만 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동정의 시선이 없기 에 류 연호는 오히려 장 예 이 치엔의 곁이 편했다. 장 예 이 치엔에게는 직접 설명한다 해도 평생을 이해 못 할 감정이고 류 연호 역시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말이긴 하지만 말이다. 유용해졌다는 말에 대해서도 되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자신이 마녀에게서 배운 복종이라는 감각을 그 날 이후 류 연호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장 예 이 치엔은 언젠가 근처의 서류 더미가 위태로 워 보여 손을 올린 순간, 움찔하며 꼬리 내리던 류 연호의 모습을 떠올렸다. '만나러 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책상 위의 일거리는 뒤로 하고 새로 꺼내 입은 옷의 옷매무새를 탁탁 만진 뒤 걸음을 재촉했다. 뭐, 일이야 기한 내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안 되겠다 싶으면 류 연호에게 한 계까지 맡기면 되지. 그런 생각을 하며. "여기엔 무슨 일로.......” "무슨 일이 있어야만 올 수 있는 건가?" “아닙니다." "하하, 어깨 풀고. 그렇지." 갑작스러운 방문에 긴장한 류 연호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장 예 이 치엔이 말했다. "그냥, 이것저것 생각나서." 답지 않은 말에 류 연호의 한 쪽 눈썹이 삐딱하게 꿈틀대려다 말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장 예 이 치엔은 그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사무실을 구경하며 돌아다닌다.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아아, 편하게 있어라.” “......넵." 그 말을 마지막으로 류 연호는 다시 자리에 앉아, 하던 서류작업을 이어서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장 예 이 치엔은 다시 사무실의 정경으로 시선을 옮기며 물었다. “무리하고 있는 건 아니지?" "네. 덕분에......." 덕분에 팔자에도 없던 일복이 터져나갑니다. 라는 뒷말은 속으로 삼키고 류 연호가 입을 다물었다. 바쁜 와중에도 장 예 이치엔이 말한 이것저것 생각나서라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고 보 니 무리하고 있진 않냐고 물었지. 벌써 제대로 잔 날이 사흘, 아니 나흘 아니............. “아.” 작은 한숨과도 같은 소리에 장 예 이 치엔이 뒤를 돌아보자, 급하게 손으로 코 부근을 가리는 류 연 호가 보였다. “연호.” “네.” "손 치워." “....... 네." 뚝 뚝 턱을 타고 떨어지는 핏방울이 바닥에 번진다. 코피다. 류 연호는 경황없고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먹과도 같은 검은 눈동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것저것 생각나서 왔다, 라............. 류 연호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새카만 칠흑 같은 눈동자를 보면서 한 가지 떠올린 게 있었다. 그래, 최초의 만남에서 마주했던 검은 입 속, 혀뿌리도 어둠으로 물 들던 그 입 속이 떠올랐다. 살고 싶지만, 그래도 왜인지 그 검은색에.......... 먹히고 싶다. 문득 떠오른 허무맹랑한 생각에 류 연호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바라는 게 있구나." "......" “네 입으로 말해." “제 피를............ 핥아 주셨으면 합니다.” "하!"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개가 아니다. 장 예 이 치엔이 그렇게 생각하며 류 연호의 목덜미 부근을 어루 만졌다. 자신을 향해 벌어지는 입을 류연호는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에 비하면 깊이가 잡힐 듯 말 듯 하지만 실제의 부피감으로 새카만 어둠은 다른 의미로 비할 바가 아니었 다. 똑바로 두 눈을 뜨고 자신의 입 속을 바라보는 류연호를 슬쩍 바라보곤 장 예 이 치엔이 피에 혀 를 가져다 댄다. 움찔, 몸이 떨리는 게 느껴져도 살살 피를 따라 혀를 놀리고는 조금, 비릿한 액체를 들이켠다. "헙!" 들이킬 줄은 몰랐는지 놀라서 숨을 참은 류 연호의 눈동자엔 여전히 새카만 동공과 붉은빛으로 얼룩 덜룩해진 검은 입 속만이 비칠 뿐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짓을.............' 입가에 묻은 피를 손으로 훔치며 장 예이치엔이 생각했다. 멍하니 그대로 굳은 류 연호를 놔두고 저벅저벅 걸어 나가 대기하고 있던 페라리에 올라탄 장예이치엔은 차창 밖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분명 만난 곳은 좁을 길목에 높다란 증축 건물이 숨 막히게 빼곡한 곳이었는데, 차창 밖의 풍경은 깔 끔한 대도시의 그것이다. 격세지감이라는 건가. 턱을 괸 채 지나가는 풍경을 예의주시하며 장 예이 치엔은 눈을 깜빡였다. 집으로 돌아와 장 예 이 치엔은 자신의 입 속을 주시하던 류 연호에 대해 생각했다. 마녀가 자신에게 남기고 간 흔적 중 하나인 마약으로 인한 검은 입 속. 류 연호는 거기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 알 수 없는 생각을 이어 나가봤자 생산성 없이 시간만 죽일 뿐이라는 걸 아는 장 예이치엔은 곧 생각을 털 고 모니터 앞에 앉아 밀린 작업을 이어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키보드를 두드리는 중 남겨진 마녀의 흔적이 눈에 자꾸만 밟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 이다. 장예이치엔은 자신의 형에 대해 생각했다. 끝까지 마녀를 사랑하여 아직까지도 그녀 이상의 여자는 만날 수 없으리라 여기는 남자에 대해서. 그리고 필연적으로 피가 이어진 사람에 대해 생각하 면 떠오르는, 자신의 소중한, 어머니에 대해서 연이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있어 유일하게 안온 한 공간과도 같은 그녀에 대해서. 어릴 적, 그녀가 지닌 부채감에 의한 편중된 애정을 허비하던 지난 날에 대해서도 역시 떠올렸다. 따뜻하고 편안한............. 어머니에 대해 떠올릴 때면 가끔 장 신위에 대해 떠오를 때가 있었다. 가족 외에는 아무것에도 가치 를 두지 않는, 동물을 싫어하지만 자신의 누나를 위해 티를 안 내는 역겨운 면이 있는 동생에 관해서.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어머니를 꼽듯이 장 신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 라고 한다면 고민 없이 가족을 뽑는다. 그 안에는 당연히 장 예 이치엔도 포함이 되어 있고, 장예 이 치엔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자신이 어머니에게서 느끼는 안정감과 같은 선상일 리 없다 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어쩌면 장 신위도 그러한 차원의 감정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한다. 가족, 가족이라... 입에 붙지 않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몇 번 읊은 장 예이치엔이 어머니 다음으 로 떠올린 것은 류 연호를 비롯한 세 명의 경호원이었다. 어째서인지, 혈연보다도 그들이 먼저 떠오른다. 가만히 눈을 깜빡이던 장 예이 치엔은 타각거리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를 멈춘다. 오늘은 이 정도로 충분한가. 씻는 건 아까 이미 했고, 옷도 갈아입었고............. 그래. 자리에서 일어난 장 예 이 치엔은 곧장 침실로 향했다.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 침잠하는 생각들에 몸 을 맡긴다. 흑요석과도 같은 검은 눈이 닫히고 짙은 다크서클만이 그 위를 덮고 있을 뿐이다. 어둠 속 에서, 그는 생각한다. 가족에 대해서, 류 연호에 대해서, 복종에 대해서, 자신의 몸에 남아 있는 흔적들에 대해서, 마녀에 대해서, 콘트라베이스와 피아노의 악보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해서. 종막에 다다른 생각이 서서히 옅어지고 흩어지는 정신을 뒤로 한 채 장 예 이 치엔은 가만히,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