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에서 정의를 기대했나?
루드비히 오르 “살려주세요.”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었다. 제가 거두었다는 이유로 혹시 모를 위험에 노출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런 일이 없다 해도, 아이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아름다워 인간이 감내하기 어려울 만치의 유혹을 품고 있었고 그것은 필시 누군가를 충동질할 것에 틀림없어 보였으니까. “지금부터 아무 말도 하지 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내 소매를 쥐어. 그럼, 다른 사람들을 자리에서 물리지.” 허락된 시간은 단 7일. 나는, 네게 미래를 꿈꾸게 할 생각이었다. 오르. “네 이름은 오르야. 그렇게 감흥 없는 얼굴 하지 마라~ 황금이라는 뜻이라고.” 내가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이기도 하고? 대답 없는 낯이 섭섭하지는 않았다. 말을 잘 듣는, 들을 수밖에 없었던 이 아이가 삶을 꾸리기를 바랐지만, 지나치게 짧은 시간 동안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헤어지는 어깨 위로 황금의 용이 수놓인 창파오를 얹으며, 저는 그것으로 괜찮았다. “이것만큼은 떨어뜨리지 마.” 그러니 재회가 놀랍지 않다. 누구도, 이 땅에서 네게 죽음을 팔 수는 없었을 테니.
르누아르 본래 이리 문란하게 살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니, 라오쿠의 방문은 제 의도와는 무관한 집단생활의 영향이었다. 적당히 예쁜 누나 하나 짚어다 무릎이나 베고 잘 요량이었는데…… 사내새끼 주제에 뭐가 이렇게 취향이야? 원래 뒹굴 생각 없었으니까 얼굴 좀 풀지. 낯에서 드러나는 피로에 그놈 무릎이나 베고 자기로 했다. 몸에 안 맞는 일 한다고 고생하는 것 같아 라오쿠에 그 이름을 지명해 통으로 사는 날도 드물지 않았다. 방문은 내 마음이지만, 휴식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으니까. 물론, 오래지 않아 잤다. 라가 머핀. 음, 너무 길다. 키티라고 하자. 죽을 것 같이 힘들면 야옹하고 불러 봐. 그럼 허리 짓 좀 멈춰볼게. 네 자존심에 그럴 리 없지, 생각하면서.
타오 저를 죽이려던 히트맨. 그가 쏜 탄환 다섯 발이 모두 명중했음에도 죽지 않았다. 사실, 그것이 저를 삶에서 굴러떨어지게 할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흥미에 동한 눈을 꼬드겨 제 옆에 두면서도, 총을 거두라는 말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내키면 해보시든가. 예민한 성정을 골리고 싶어 안아 봤고, 앓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 잊을만하면 침실로 들였다. 박는 게 총알도 아닌데, 엄살 부릴 필요 있어?
야오냐오 한참을 길렀던 머리카락을, 빈곤에 빠진 아이에게 내어주었다. 흑단 같던 머리카락은 ‘쟈오 야안’의 신체 일부였으니 누군들 가지고 싶어 했으리라.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누군가 살았다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굴러, 굴러, 은정으로 안 누군가가 천합주에 자신을 내던지지 않았더라면. 편하게 살 수 있었잖아. 제 머리를 분주히 땋는, 아릿할 손가락을 생각하면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다. 우리는, 그렇게밖에 살 줄 모르는 걸까. 뭐, 괜찮다. 어린 네게 지금부터 알려주면 되는 거니까. “기억해. 네 존재가 나의 은혜야. 두 번 다시 내던지지 마.”
쟈오 슈엔 쿠데타로 굴복 시킨 것은 원래 산주 자리를 대대로 차지해온 본가로, 그들에게서 굴종의 증명으로 데려온 사촌이 있다. 볼모의 처지가 분명할 텐데,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사람이었던 것처럼 유달리 군다. “너는 자유로웠으면 좋겠네.”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인 줄 알면서도.바이 인 제가 억제하며 살아 온 갖은 것들을 그에게는 참지 않는다. 최악의 면모, 나쁜 새끼. 어떻게 느껴도 상관 없겠지. 꾸역꾸역 참아도 간혹 튀어나오는 감정에 “알아.”하고 말하면서도 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저 분출구일지도 모르겠어. 그런데도, 너는 왜 만족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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